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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정보공유

원주 오크밸리 맛집 '천우' 3대가 함께 다녀온 한우 가족외식 후기

 

이번 주말, 부모님 모시고 아이들까지 3대가 함께 오크밸리로 짧은 가족여행을 다녀왔어요. 리조트 근처에서 저녁을 해결해야 하는데, 부모님도 아이들도 다 만족할 만한 곳을 찾는 게 생각보다 쉽지 않더라고요. 어르신들은 자극적인 음식을 부담스러워하시고, 아이들은 낯선 메뉴에 입을 잘 안 대니까요. 고민 끝에 결국 답은 한우였습니다. 그렇게 검색해서 찾아간 곳이 원주 오크밸리 맛집으로 알려진 '천우'였는데, 결론부터 말하면 이번 여행에서 제일 잘한 선택이었어요.

 

 

매장에 들어서자마자 눈에 들어온 문구가 있었는데, 원주에서 유일하게 암소 한우 1++ 등급을 판매하는 곳이라고 하더라고요. 한우 좀 드셔보신 분들은 아시겠지만 같은 1++ 등급이라도 암소는 육질이 훨씬 부드럽고 지방의 풍미가 고소해서, 치아가 약해지신 어르신들 모시고 가기에 이만한 게 없거든요. 벽에는 배우 김유정 님 사인도 걸려 있어서 괜히 더 믿음이 갔습니다. 연예인들도 일부러 찾아올 정도면 맛 검증은 이미 끝난 거 아닌가 싶었어요.

 

 

매장 분위기도 가족 단위로 오기 좋았습니다. 테이블 간격이 여유로워서 아이들이 조금 부산스러워도 눈치가 보이지 않았고, 직원분들이 불판 교체며 고기 굽는 타이밍까지 세심하게 챙겨주셔서 저는 오랜만에 부모님과의 대화에 온전히 집중할 수 있었어요. 고기 굽느라 정신없어서 정작 가족 얼굴은 못 보는 게 보통의 가족 외식인데, 여기서는 그럴 일이 없었습니다.

 

모듬 한 판이면 온 가족 취향 정리 끝

 

주문은 고민 없이 모듬으로 했어요. 등심, 안창살, 차돌박이가 한 판에 나오는 구성이라 입맛이 제각각인 가족 외식에 이보다 좋은 선택지가 없더라고요. 접시에 가지런히 올라온 고기 상태부터 남달랐는데, 선홍빛 살코기 사이로 마블링이 눈꽃처럼 촘촘하게 박혀 있어서 굽기도 전에 이미 합격이었습니다.

 

 

주문한 고기가 나오기 전에 차돌박이가 나오고 그 차돌을 굽고 난 뒤 계란후라이가 에피타이저로 먼저 나오는 것도 인상적이었어요. 고깃집에서 계란후라이라니 처음엔 의외였는데, 노른자 반숙으로 예쁘게 부쳐 나오니 어른들 입가심으로도, 아이들 애피타이저로도 그만이더라고요. 아이들이 여기서부터 신나서 자리에 착 붙어 있었습니다. 고기 나올 때까지 기다리는 그 짧은 시간이 아이 동반 가족에게는 제일 고비인데, 이런 디테일 하나가 부모 입장에서는 정말 고마운 부분이에요.

 

 

기본 상차림도 알찼습니다. 고기 맛을 해치지 않는 깔끔한 밑반찬 구성에, 신선했어요.  
다른 곳들처럼 찍어먹는 소스및 양념이 다섯가지,여섯가지는 아니지만 확실히 좋은 기름과 좋은 장을 쓰는 것이 확실함은 느낄 수 있었습니다.

 

 

고기 이야기를 안 할 수가 없죠. 등심은 불판에 올리자마자 기름이 자글자글 올라오는데, 한 점 입에 넣으면 그냥 촉촉함이 입안에서 넘쳐흐릅니다. 평소 표현이 무뚝뚝하신 아버지가 "고기가 참 곱다"고 먼저 말씀하실 정도였어요. 

 

 

그런데 이날의 진짜 주인공은 안창살이었습니다. 겉은 불향이 입혀져 쫄깃하고,

 

 

씹을수록 진한 육즙과 육향이 올라오는 게 개인적으로는 등심보다 더 맛있었어요. 온 가족이 젓가락 싸움을 벌인 유일한 부위이기도 했고요. 차돌박이는 살짝만 구워서 아이들 입에 쏙쏙 넣어주기 좋았는데, 얇게 썰려 나와 금방 익으니 아이들 재촉에 대응하기에도 딱이었습니다.

 

 

된장찌개 시켰더니 비빔밥 재료까지

 

 

고기를 어느 정도 먹고 나서 식사로 된장찌개를 주문했는데, 여기서 또 한 번 놀랐어요. 된장찌개를 시키면 비빔밥 재료까지 함께 차려주시더라고요. 갓 지은 밥에 갖은 나물을 넣고 쓱쓱 비벼서 구수한 된장찌개랑 같이 먹으니, 고기로 시작해 밥으로 완벽하게 마무리되는 풀코스가 완성됐습니다. 어머니는 "집에서도 이렇게는 못 차린다"며 흐뭇해하셨고, 아이들은 남은 고기 한 점씩 얹은 비빔밥으로 한 그릇을 뚝딱 비웠어요. 따로 식사 메뉴를 고민할 필요가 없으니 주문도 간편하고, 양적으로도 온 가족이 배부르게 먹기 충분했습니다.

 

오크밸리 가족여행 코스로 강력 추천

 

위치도 오크밸리에서 차로 금방이라 리조트 이용객이나 스키장, 골프장 방문하시는 분들 저녁 코스로 딱입니다. 낮에 액티비티로 체력을 쏟고 난 뒤 제대로 된 한우 한 끼로 하루를 마무리하면, 숙소로 돌아가는 길이 그렇게 든든하고 만족스러울 수가 없어요. 여행지에서의 한 끼는 그 여행 전체의 인상을 좌우하잖아요. 무엇보다 어르신부터 아이까지 누구 하나 소외되지 않고 다 같이 만족할 수 있는 집이라는 게 가장 큰 장점이었습니다. 좋은 한우는 어디서든 가격대가 있지만, 이 정도 퀄리티의 암소 1++를 이런 서비스와 분위기에서 먹을 수 있다면 특별한 날 가족 외식으로 충분히 값어치를 한다고 생각해요.

방문 팁을 하나 드리자면, 주말 저녁이나 스키 시즌, 연휴에는 가족 단위 손님이 몰릴 수 있으니 미리 전화로 자리를 확인하고 가시는 걸 추천드려요. 저희처럼 인원이 많은 경우라면 더더욱요. 주차 공간도 넉넉한 편이라 차로 이동하는 가족 여행객에게 부담이 없었습니다.

돌아오는 차 안에서 부모님이 "다음에 또 가자"고 먼저 말씀하신 걸 보면, 이번 외식은 성공이 확실합니다. 원주 오크밸리 근처에서 온 가족이 함께할 한우 맛집 찾으신다면, 천우 꼭 기억해 두세요. 저희 가족은 다음 오크밸리 방문 때 무조건 재방문 예정입니다. 그날은 안창살부터 추가 주문할 생각이에요.

 

 

방문정보

 

주소: 강원 원주시 진광길31 / 1층 천우한우전문점

연락처: 0507-1361-5504.

기타: 단체이용가능, 예약가능, 무선인터넷, 유아의자,주차